팝콘이 손에서 사라진 줄도 모르게 흥분하며 봤던 경험, 있으신가요? 저는 최근 친구와 함께 극장 재개봉관에서 액션·스릴러 세 편을 연달아 감상했는데, 정말 눈 깜빡이는 것도 아까웠습니다. 그중에서도 1초도 놓칠 수 없다, 손에 땀 쥐는 3선(테넷, 본 얼티메이텀, 인사이드 맨)은 제 손바닥에 식은땀을 남기고도 다시 보고 싶게 만들었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체감한 생생한 현장감과 함께 세 작품의 매력을 풀어보겠습니다.
테넷 (TENET, 2020)
처음 IMAX 관에서 테넷을 관람했을 때, 화면에 터져 나오는 거대한 사운드와 함께 의자가 진동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1초도 놓칠 수 없다, 손에 땀 쥐는 3선(테넷, 본 얼티메이텀, 인사이드 맨) 리스트를 작성하면서 가장 먼저 떠올린 작품이 바로 테넷이었습니다. 영화는 시간의 방향을 거꾸로 돌리는 ‘인버전’이라는 개념을 던지며, 관객에게 퍼즐 맞추기 같은 지적 쾌감을 선사했습니다. 저는 첫 관람 때 머릿속이 복잡해졌지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마자 ‘다시 봐야겠다’고 결심했었습니다. 두 번째 관람에서는 인버전 장면마다 소름이 돋았고, 세 번째 관람에서는 주인공과 닐의 대화에 담긴 복선을 깨닫고 무릎을 탁 쳤습니다. 이처럼 반복 관람 욕구를 자극하는 영화는 드물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놀란 감독 특유의 물리적 특수효과는 실제로 촬영 현장에서 비행기를 폭파하는 등 CG에 의존하지 않아 더 강렬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왜 이렇게 복잡해?’라며 머리를 싸매던 친구와 함께 끝나고 커피숍에서 화이트보드까지 꺼내어 시간선을 정리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영화가 던지는 ‘선택과 희생’의 메시지가 뚜렷이 보였고, 덕분에 친구와 저는 밤늦게까지 토론하며 지적 허기를 채웠습니다. 테넷은 단순한 액션 블록버스터가 아니라, 시간을 소재로 한 철학적 퍼즐이라고 느꼈습니다. 덕분에 저는 앞으로도 기회가 될 때마다 새 관점으로 다시 볼 예정입니다. 아직 테넷을 못 보셨다면, 복잡하더라도 용기 내어 도전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본 얼티메이텀 (The Bourne Ultimatum, 2007)
두 번째로 소개드릴 본 얼티메이텀은, 1초도 놓칠 수 없다, 손에 땀 쥐는 3선(테넷, 본 얼티메이텀, 인사이드 맨) 가운데에서도 가장 숨이 가쁘게 전개되는 추격전을 보여줍니다. 2007년에 개봉했을 때 저는 대학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친구의 강력 추천을 받고 바로 극장으로 달려갔습니다. 핸드헬드 카메라와 빠른 컷 편집 덕분에 관객은 제이슨 본의 시점으로 도심을 질주하는 듯한 체험을 했습니다. 특히 워털루역 추격 장면에서 저는 숨을 참은 채 의자 팔걸이를 꽉 잡았고, 끝나고 나서야 깊은 한숨을 내쉬었었습니다. 본 시리즈 특유의 현장감은 CG보다 실전을 택한 스턴트 팀의 노력이 빛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이후 여행을 가면 항상 도시 지도를 본 스타일로 접어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영화가 주는 ‘끊임없이 움직여야 살아남는다’는 메시지는, 당시 취업 준비로 지쳐 있던 제게 강한 동기부여가 됐습니다. 또한 주인공이 자신의 과거를 되찾아 가는 과정은, 스스로를 탐색하는 심리적 여정처럼 다가왔습니다. 본 얼티메이텀은 화려한 액션 뒤에 인간 정체성이라는 묵직한 질문을 숨겨 두었기에, 보고 나서도 여운이 길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종종 러닝머신 위에서 본 시리즈 OST를 들으며, 본처럼 한계까지 속도를 올려 보곤 합니다. 현실에서 CIA의 음모를 마주할 일은 없겠지만, 세상을 예리하게 관찰하는 시선을 갖게 된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었습니다. 만약 격렬한 액션과 서스펜스를 동시에 맛보고 싶으시다면, 본 얼티메이텀을 절대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인사이드 맨 (Inside Man, 2006)
세 번째 주자는, 제게 ‘강도 영화가 이렇게 우아할 수도 있구나’라는 놀라움을 줬던 인사이드 맨입니다. 이 작품 역시 1초도 놓칠 수 없다, 손에 땀 쥐는 3선(테넷, 본 얼티메이텀, 인사이드 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는데, 이유는 단연 예측 불가한 서사 구조에 있습니다. 2006년 개봉 당시 저는 인터넷 시사회에 당첨되어 친구들과 작은 상영관에서 관람했었는데, 관객 전원이 엔딩에서 동시에 ‘와!’ 하고 탄성을 질렀습니다. 스파이크 리 감독은 뉴욕의 다문화적 풍경을 배경으로, 은행 강도와 협상 전문가 사이의 심리전을 세밀하게 그렸습니다. 특히 덴젤 워싱턴과 클라이브 오언이 주고받는 말장난은, 전후 사정을 모두 알고 다시 보면 더욱 통쾌했습니다. 저는 영화 속 ‘완전 범죄’ 트릭을 깨닫고 집에 돌아오는 길 내내 가방 속 물건을 확인하며 혹시 누가 바꿔치기했나 농담을 던졌었습니다. 또한 작품이 던지는 ‘정의는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은, 스릴 넘치는 전개 속에서도 사회적 메시지를 놓치지 않으려는 감독의 시선을 보여줬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를 본 뒤, 영화 속 도둑처럼 작은 방에 며칠 숨어 지낼 수 있을까 친구들과 가정법 게임을 즐기며 한바탕 웃었습니다. 인사이드 맨은 화려한 총격 없이도 머릿속을 풀가동시키는 두뇌 게임을 선사했고, 그 덕분에 저는 여전히 이 영화를 지인들에게 ‘반전 맛집’으로 추천합니다. 결국 스파이크 리 감독은 단순 오락을 넘어선 사회적 문제의식을 스릴러 장르에 녹여, 감탄과 동시에 숙제를 남겼습니다. 지금까지 강도 영화는 식상하다고 느끼셨다면, 인사이드 맨이 편견을 산산이 깨 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재관람 때마다 새로운 단서가 보이니, 퍼즐 맞추기를 좋아하신다면 꼭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제 경험을 가득 담아 1초도 놓칠 수 없다, 손에 땀 쥐는 3선(테넷, 본 얼티메이텀, 인사이드 맨)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세 작품 모두 각기 다른 방식으로 시계를 멈추게 만들었고, 관람 후에도 머릿속을 빙글빙글 돌게 했습니다. 테넷이 시간의 미로라면, 본 얼티메이텀은 질주하는 심장, 인사이드 맨은 치밀한 두뇌 싸움이었습니다. 주말 저녁, 집에서든 재개봉관에서든 팝콘 한 봉지를 옆에 두고 세 편을 연달아 감상해 보신다면, 잊지 못할 영화 여행이 되실 것입니다. 저 역시 다시 한 번 정주행을 계획하며, 여러분과 후기 토론을 나눌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